20101109

거긴 사막이었어

햇빛 쨍쨍 내리비추고 물 한방울 얻어 먹을 데가 없는  그 곳

발 잘 못 딛으면 어느 뱀의 몸놀림에 의해 움푹 패어 버린 함정으로

빠질지도 모르는 이상한 사막을 난 걸어가고 있었지

거긴 꽃 한 송이 피어나지 못할 사막이었어

살 다 발라진 해골이 몇 묻혀 있더군

뜨거운 햇볕에 얼굴이 데일 것 같아 ….

그러다 깨어났지20101109

20101014

創자를 보면 칼 刀자가 붙어 있다

 

쌓아 온 것을 타파해 부숴 버리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거지

 

아무 것도 쌓은 게 없으면 부술 것도 없잖아

 

깰려면 먼저 쌓아야지20101014

20100910

바다 가까이 몸 세우고

붉게 노을 지는 하늘을 바라본다

바다는 점차 무겁게 침묵해가며

백지장 흰 달을 불러 세운다

초조해하지 마라

어차피 갈 시간은 가고 올 시간은 오는 것

오늘이 다 가버렸다고 지레 놀래지도 마라

가끔 등뼈가 근질거린다 날개라도 돋으려나

갈망의 날개 쫙 펼쳐

저 노을 속으로 빙그르르 날아갔다 와도 좋겠다20100910

20100907

파블로 피가소가 그랬대

 

하지 못하고 죽어도 상관없는 일만 내일로 미루라고

 

삶에 주어진 시간  그리 많지 않아

 

사는 동안 주저없이 사랑하고

 

주저없이 노래하고

 

하고싶은 일에 몰입해 뜨겁게 채워봐

 

 

 

창작은 나의 개인 체험을 밑그림 삼아

 

틔우고 가지 뻗으며 커나가는 거야

 

자라면서 불어난 잔가지를 쳐줘야 하는데

 

걸러내야 것이라면 주저없이

 

머뭇거리지

 

먹지

 

잔가지는 쓸데없는 부분에 대한 미련이지20100907

 

20100825

새로운 표현방식을 모색해 본다

앞서의 작품을 스스로 모방하고자 하는

자신을 발견하곤  거 참! 이상하지~

그런 의식으로 한 작품은 감동이 배제되어 있으니..

못되고 태만함의 잠재의식일까

앞서의 감동을 재연할 생각 말고

백지 상태에서 받은 새로운 감동으로 해야

새로운 이미지가 신선하게 표출된다

요 며칠 하고 있는 작업은 나와 좀 괜찮은 사이가

될 것 같은데..

이 봐요, 잘 좀 지내 봅시다, 꾸벅~20100825

20100820

내게 있어 창작은

나도 모르는 내면의 나와 소통하는 일.

때로는 어설프다.

그래도 먼저 자신의 관중이 되어

박수 쳐주며 사랑스러운 눈으로 지켜봐 주는 연습을 하기.

지난 시간은 앞날을 키우는 양질의 비료.

시간들이 침식되기를 기다린다.

썩어 분해되면 양분이 되어 창작의 열매를 맺혀낼 거야.  20100820

 

20100817

정말 커다란 무지개가 바로 창앞에 서있는 오후였다.

잠깐동안의 비 그친 뒤 느즈막한 오후,

놀빛이 집안까지 들어와 붉히나 싶었는데

놀라운 광경이 눈 앞에 벌어져 있는 게 아닌가.

서둘러 옥상으로 올라가 뒤로는 노을, 앞으론 무지개,

오늘따라 유난히 아름다운 연출을 하는 구름의 파노라마에 넋을 잃은

저녁 시간, 살아있음에 감사했다. 20100817

 

20100815

바람이 절실한 이 한여름, 햇빛만 따가운데

어둠 내리니 맑은 하늘에

꽤 통통해진 초승달이

기대어 게으름 피우기 딱 좋은 모양새로 머리 가깝게 떠있다.

어제밤도 별똥별 만나려 쳐들었던 고개 탓으로 피곤하다.

덕분에 두 별 긴꼬리 훔쳤지.

일부러 맘단속 허술히 하여 본다.

저 많은 별들은 서로 싸우지 않아. 선한 영혼을 가졌어.20100815

20100814

비가 오려다 말기를 계속하니 가뭄 탓인지 가로수들이 연이어 말라 뽑혀 나간다.

멀리 보이는 불빛마저 더워 보인다.

 

어젯밤 옥상에 올라 기다린 보람으로 별똥별 셋이 연달아 하늘에 빗금 그으며 지나는 것 보았다.

별은 죽어도 무덤이 필요 없어.20100814

20100812

지나고 보니

그래봤자 한낱 한줌으로 날려 보내버리면 가벼웠을 것이라는 생각.

선뜻 다가와 주지 않는 그리움은

수시로 흉악한 몰골이 되어 앞에 후즐근한 그림자로 어른거리며 서성거리곤 했다.

이제는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넓은 바다,

그리고 바다와 맞닿은 하늘에 퍼지는 노을의 붉은 메아리를 가슴에 넣는다.

오랜 기다림 속의 초조와 타는 갈증이었다.

이젠 정말 괜찮다.2010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