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꼬마리

도꼬마리

처럼 성가시게 달라붙던 기억들이었어

발바닥은 그들을 떨쳐내면 부서진 조각들에 상채기 나기 일쑤였지

햇살과 바람이 마구 뒤엉키는 들판에서

상채기 난 발바닥 보며 엉엉 울지도 못했어, 그 땐

울음마저 카오스 안으로 휩쓸려 갇혀버렸으니까

길은 갈 수록 더 길게 늘어나 아득하고

귓가에 아로새겨진 말들

내 어리석고 고집 센 소원에 걸리적 걸리적

어쩔 줄 몰라 했지

머리 위로 떠오른 별들에 이끼가 끼고

꽃잎도 날개 접어 버리자

난 무서웠어

일말의 염려가 그대로 나타났던 침통한 들판이었어

 

성큼 들어선 푸른 새벽

 

두 귀 이슬에 말갛게 씻어

금방이라도 쓰러져 버릴 듯한 기운 해체시키고

그 고질병체류에서 벗어나기로 했던 지레질

 

실타래 풀리듯 귀를 스치는 바람이 상큼해

아틀리에-작업 중2

오늘도 점을 찍었지요

마음 다해 찍었지요

하나에 소중한 이름들 하나씩 불러 가면서요

넘어 즈음 여백이 채워졌지요

신열에 시달리다

열에 이겨 그만 피어난 열꽃이네요

그림자가 키를 늘어뜨리는데

한자리에 모인 점점들이라 해도

함부로 섞이진 않네요

혼자 속만 태우다 스스로 명멸해 버린 점도 있지요

그러면 그렇지요

혼재한 공간, 혼합된 보이나

각자 따로 살아 움직이잖아요

 

 

 

 

 

초승달 숨빛

도시의 보도블럭 비집고 일어선 풀꽃

몸을 뒤척이며 돌아눕다가

움푹한 품으로 그리움 가득 안은

초승달의 숨결에 가슴 열린다

깊은 숨은 땅밑으로만 꺼지는 알았어

깊은 숨은 어두운 곳으로만 감추는 알았어

허허로이 저곳에 소요유하는

깊으나 무겁지 않아

물씬 오르는 내음

지나치게 적막한 밤이라도

오늘 밤은

하나 티울 있겠어

 

고양이

어두운 밤마다 왔다

 

기척없이

눈물 어린 바람 소리를 그어댔다

 

머물다 자리엔 하얀 허공

터럭

상형 문자 비슷한 무엇

꿈틀거리고 있었다

물수제비

건너편 저쪽에서 누군가

물수제비를 뜨고 있는가

바람이 방향 잃고 거칠게 부는데

 

담묵으로 펼쳐진 하늘

돌돌 말아 옆구리에 끼고

신새벽같이 오는 내음

 

찰방찰방

경쾌한 담박질로 오다 주춤,

곳까지 닿지 못하고 그치는가

 

파문만 둥글게 둥글게 퍼지며

강심 깊숙이 가라앉아 버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