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무엇보다도 그대

나의 뜨락에 꽃씨 뿌려주소서

올해는 봄이 유난히 늦네요

차디찬 숨결

짙고 짙은 안개로 밀려와

몸살 앓는 날개죽지를 파고 드네요

허나

날개가 버거워 보인다고 잘라버릴 있나요

겨울 간다고

봄이 그냥 오는 건가요

꽃잎의 익숙한 떨림이

봄을 부르는 거지요

 

 

 

 

 

소식

….

해의

목련만큼만 피었다 가지

오면 왔다고

연두빛 새순 나기 전에

햇살 아직 차가워도

왔다고

목련만큼만 지레 다녀 가지

지고 나면 그뿐일테지만

지고 나면 천지에 꽃빛일테지만

왔다고

엽서만큼만 작게라도 왔다 가지

초생지

초생지草生地

 

연약하여 쓰러질 수록 자유로워지고

바람 불어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그의 흔들림으로 바람이 일었다

흐르는 강물이 한꺼풀 허물을 벗으며

비늘 반짝거리는 몸으로

추파를 던지면 풀밑 하얗게

도사린 조약돌이 날아 오른다

감고 모공마저 닫고

죽어 꼼짝않고 도사렸던

조약돌이 하늘로 날아 오르는 본다

목숨으로 떠돌적 때의 무모한 열정에 데인 상처

이젠 바래고 소진하여

아주 죽은 돌로 내려 앉았어도

의식은 깨어 있는

타고 남은 재마저 식기를 기다리는

돌이 되어간 것이다

풀잎이 흔들리는 것은

지나는 바람 탓도

그리움의 편린이 깔짝대는 탓도 아니라

세상 먼지 털어내는 허허로운 몸짓 

돌은 아무나 되는 것도 아니지만

아무 돌이나 날아오를 있는 일도 아니다

날아 오르며 , 터지는

기억마저 풀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