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월의 무지개

오늘을 지나 내일로 가는 차량의 물결을 딛고

불현둣 일곱 빛깔 반원으로 섰다

일방통행만 허용되는 터널 속을 지나는 이들은

앞으로 앞으로 치닫느라 뒤돌아보지 못하니

무지개 줄도 모르고 척박한 하늘이라 탓한다

 

십이월 금요일 오후

거리에 흐르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값싸게 나마 향수를 불러 일으킨 까닭인가 

한주일의 막다른 길에서 분주함을 채우는데 

수침처럼 아프게 살갗에 박히는 빗방울에

보송보송한 눈송이 내음이 묻어있다

 

고집스러운 기억의

주술에 걸린 휘청휘청 중심을 잃더니

와그르르 무너져 내린다

 

갇혀있던 언어들이

빗방울과 눈송이와 어우러져

어지럽게 휘날린다, 눈썹 위로 얹힌다

 

고개 드니

투명하게 물오른 일곱 빛깔 고운 선의 하모니

 

때로 멀리 바라 일이다

 

십이월에 무지개를 선사하는 도시

이만하면 사랑스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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