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성 우울

 공중을 떠도는 비의 전신이

하나 만나 무리를 이루면

무게를 가누지 못하여

방울져 낙하되는 그때쯤

그림자 빛으로 스며들어

갈대의 몸짓으로 흔드는 사념

 

방울방울이 이어내는 빗줄기

고이는 빗물 그리고

우울

 

맑은 유리컵을 꺼내어

빗물을 채운다, 녹아든 우울과 함께

 

절묘한 친화력을 지녔는가 그들은

투명하게 푸르른 하늘 빛으로

너머 멀리 보랏빛으로

또한 어린 시절의

연노랑 빛으로 찰랑거려

 

망각의 그늘에 가려

마른 풀처럼 초췌해진 붓을 다듬어

저들 빛깔을 탐해 본다

참으로 오랜만의 수채화를 그리고자.

 

(2002 文藝思潮 新人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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